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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리뷰 잔향이 오래남는 영화

by 주식덕후 주덕 2023. 3. 1.

보게 된 이유

티브이에서 무료로 틀어주는 영화여서 

사실 별 기대 없이 시간 때우기용으로 틀었다

무료 영화들은 보통 오래된 영화들이고

대부분 봤던 영화들이어서

딱히 볼게 없었는데 자극적인 포스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재생 버튼을 눌렀던 것 같다.

 

 

영화의 배경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의 배경은

사회주의 시대를 다루고 있고

중국인지 북한인지 모르겠지만 

군인정신이 투철한 설정으로 가득 찬 주인공이 나온다

 

사회주의에 군인정신이 더해지면

누구나 예상하듯이 본인보다 사회, 나라를 우선 시 해야 하고

 

사회가 정해둔 규칙에 엄격히 따라야 하는 신념에 비해

본인의 자유나 개인적인 생각은 통제되기 쉽다.

 

영화의 내용

이 영화의 내용은 제일 먼저

통제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나는 군복무를 하면서 통제가 얼마나 

장단점이 극명하고 선명한지 직접 느낀 사람으로서

영화를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잘 이루어졌다.

 

평소에도 적절한 통제와 적절한 자유가

상황에 맞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통제성에 대해 맞다 틀리다 말하고 싶진 않다

분명한 건 필요하기도 하고 불필요하기도 한

그때마다의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깊게 자리 잡고 있는 통제의 틀을 깨고

자유를 꿈꾸는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생각보다 평점이 굉장히 낮다

사실 높은 평점이 나올만한 마땅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이거다라고 할 게 없긴 하다

 

나도 굉장히 높게 생각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확실한 건 여운이 많이 남았고

숨겨둔 의미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여러 번 되짚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해석을 읽으며 줄거리를 깊게 이해하게 될 때

영화를 제대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영화는 숨겨둔 해석들이 꽤나있으니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해석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느낀 점

결과적으로 내가 느낀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물리적인 희열은 영원하지 않고

마음은 영원할 수 있다

 

보통 평점을 낮게 주는 리뷰를 보면 

서로 사랑하는 스킨십 장면을 왜 이렇게 많이 넣었냐고 하는데

나는 그 장면들을 보면서 느낀 게 하나 있다

그렇게 스킨십을 몇 날 며칠 하고 나서

남자주인공은 처음의 희열을 잊고

이젠 좀 밖으로 나가고 싶다라고 말하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어릴 적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다고 10년 넘게 밤새가며 했던 게임도

지금은 다시 하래도 그때처럼 오래 재미있게 할 수도 없고

그만큼 하지도 못한다

 

영화에서도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모습을 

조금은 긴 장면으로 담아냈는데

그 장면을 내 인생의 재밌었던 물리적 쾌락들에

여러 가지 대입을 시켜보며 나도 모르게 내 과거를 

많이 돌이켜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반대로 영화에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마음은

평생 가듯이 표현해 냈는데 

그 부분도 나는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정말 한마디로 물리적인 재미는 순간이지만 

정신적인 마음은 평생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물론 실제로 마음이 더 순간적인 경우들도 있지만

나도 실제로 마음이 평생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서

내 바람과 영화과 주는 메시지가 일맥상통했던 것 같아서

이 영화가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두 번째 느낀 점

두 번째는 앞서 말했던

통제의 틀을 깨고 자유를 향해 가는 것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도 

나는 어느 정도 틀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교육과정, 취업, 결혼 등 

마치 이게 맞다고 인생의 로드맵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틀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나도 주인공들처럼 틀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영화 중간중간마다

대리만족으로 희열을 느끼는 부분들도 있었다

 

본인을 둘러싸고 있는 틀이 있는지

기틀을 왜 못 벗어나고 있는지

자발적으로 못 벗어나는 건지

자의인지 타의인지

못 벗어나는 건지 안 벗어나는 건지

본인 스스로에게 꼭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

 

나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됨으로써

이영화는 나에게 있어 충분한 가치를 제공해 줬다

 

 

 

아쉬웠던 점

물론 가치를 줬다는 거지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이 어차피 재미는 순간일 뿐이라 상관없었고

내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되짚어보는 여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은 여자주인공의 연기력이 조금 어색했다

물론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셨지만

묘하게 중간중간마다 감정이입을 깨트리는 부분들도 간혹 있었다

 

결말을 스포 하고 싶지는 않지만

혹시라도 보게 되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여러 가지 해석이나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만 봐도

아름답게 잘 담아낸 것 같아 보기 좋고

인간의 감정선 변화와

익숙해질수록 달라지는 태도들을 

관찰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연인이 있으신 분들은

본인이 저 상황일 때

나도 저럴 수 있을지

입장을 대입해 보는 것도 

새로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사실 영화 자체를 굉장히 오랜만에 봤어서 

괜찮게 봤던 걸 수도 있다

주변 지인에게 추천해 줄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잔향이 오래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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