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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서로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을 때

by 주식덕후 주덕 2023. 3. 6.

한국 판타지영화 다시 봤다

사실요새 스위트홈을 좀 재밌게 봤는데

이런 장르를 친구들한테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마녀 2 추천을 받았다 근데 문제는 내가 아직 

마녀 1을 안 봐서 마녀 2부터 볼 수 가없었다

바로 마녀 1을 틀어서 봤고 옛날부터 판타지를 좋아해서

한국판타지 영화들도 많이 봤었는데 매번 뭔가 아쉬웠었는데

옛날부터 한국에서도 판타지 영화를

잘 만들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중에는 용기 내서 염력을 보는 날도 왔으면 한다

 

박훈정 감독

박훈정 1974년생

의대를 가셨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하다가 게임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수많은 영화들을 보고 따로 정규과정을 배우지 않은 채로 영화를 만드셨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영화들이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신세계, 대호

거의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만 골라 만드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커리어들만 봐도 대단하신 분이지만

걸어오신 길 자체가 존경스러울 정도다

분야를 바꾼다는 것부터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다

 

김다미와 최우식 그리고 고민시

메인주인공은 김다미라는 배우인데 나는 사실 이태원클라쓰에서 

너무 팬이 되어있던 상태라서 마녀영화를 추천받았을 때 거리낌 없이 

바로 봤던 것 같다 특유의 순진한 얼굴인데 터프한 성격이 정말 매력 있는데

마녀에서도 그 모습이 중간중간 많이 나온다

1995년생 특이한 건 키가 170으로 생각보다 꽤 큰 편이다

 

서브주인공으로 여러 배우분들이 나오시지만

인상 깊게 봤던 두 명은 최우식과 고민시 

최우식 배우분의 연기는 원래 좋아했는데 

마녀에서는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셔서 신선했고

고민시 배우분은 스위트홈에서 이미 

팬이 된 상태에서 본 거라 계속 기분 좋게 봤다

 

 

진짜 마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조인간들 중에 제일 능력이 강한 주인공이

어릴 적 종적을 감췄지만 다시 사람들의 눈앞에 나타나서 

박사와 다른 인조인간들이 다시 주인공을 찾아내는 추적스릴러느낌을 담아냈다

 

마법이나 우주전쟁처럼 전통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성이 조금 섞인 판타지라서 굉장히 재미있게 봤고

줄거리 전개도 나름 반전이 있어서 좋았고 

액션씬에 속도감 효과를 굉장히 빠르게 줘서

격하고 과감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았다

뭔가 싸우고 있는데 격파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연기가 정말 좋아서 몰입이 정말 잘 된다

장르자체가 숨죽이고 보게 되는 특이한 장르라서 더 좋았다

미스터리 판타지 액션 스릴러 같은 느낌이다

여기서 집중해서 봐야 할 건 장르에 어울리지 않게

영상미까지 좋다

 

 

서로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그냥 초능력자, 염력 이런 제목들처럼 정말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이름을 지었다면 이렇게 매력 있는 영화가 됐을 수 있을까 싶다

제목을 굉장히 잘 지은 것 같은데 

마녀라고 하면 보통 빗자루 타고 다니는 기괴한 할머니를 생각할 수 있는데

마녀의 특징을 보면 마녀는 사람들과 결국 어울리지 못한다

영화 속에서 정말 친한 친구도 주인공의 능력을 보고 

겁을 먹고 낯설어하며 예전처럼 대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비추고

부모님 곁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불편할까 봐 떠나 준다

본인도 그렇고 상대방도 그렇고 서로 다름을 인지하기 시작하면

맞춰가며 지낼 순 있겠지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지 않을까 싶다

그냥 굳이 초능력이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떠나서

단순하게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내고

가까워졌다고 해도 생각지 못한 나와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되면

예전처럼 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안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 친구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고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뭔가 대단해 보이고 올려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다른 게 당연한 거고 같은 게 이상한 거 아닐까?

아니면 같은 게 당연한 거고 다른 게 이상한 걸까?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사람이니까 무리 짓는 습성 때문에 

같은 사람은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면 좋고

내편이 생기게 된다

여기까지는 정말 이상적인데

여기서 서로가 다르다고 가르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라가 다르니까 사는 지역이 다르니까

성별이 다르니까 나이가 다르니까 

학벌이 다르니까 등등 가르는 이유는 끝도 없이 많다

그냥 다른 게 싫어서 이렇게 까지 가르는 걸까

이렇게 까지 가르다 보면 어디까지 갈라야 할까

끝이 있기는 한 걸까

 

나는 지금

판타지영화를 보고도 별 희한한

생각까지 하고 있는 내가 이 시대의 마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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